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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생활 정보

[독일 생활 꿀팁] 추운 겨울, 난방비(Heizkosten)를 아껴봅시다.

이제 날씨가 너무 쌀쌀하네요. 
오늘은 집에 돌아오는 길에 눈이 내리기도 했답니다. 
생존을 위해 난방을 할 시간이 왔습니다.
작년부터 난방비가 너무 많이 올라, 두꺼운 옷을 이리저리 껴입어 보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죠.
피할 수 없다면, 최대한 아끼는 수밖에 없죠.

Pexel에서 퍼왔습니다.

오래된 하이쭝 논쟁: 
계속 켜두는 게 좋을까?
아니면 잠깐이라도  꺼두는 게 좋을까?
한국에서는 보일러를 켜놓고 외출하면 엄마에게 등짝 스매싱을 당하지만,
독일에서는 난방을 꺼놓고 외출하면, 손님에게서 잔소리를 듣는다!



 
친구랑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김밥 만들어 먹자고 꼬셔서 집으로 데리고 왔더랬습니다. 
당연한 듯이 나가기 전  난방을 꺼두었던지라, 집안은 얼음장 같았습니다. 난방을 켜고, 친구에게 커피라도 끓여주려고 하는데, 등뒤에서 친구의 잔소리가 시작됩니다.  도대체 난방기를 왜 꺼두는 거야! 차가워진 공기를 다시 데우려면, 난방비가 훨씬 비싸진다고! 2와 3 사이를 유지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고!  저는 의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지금 나.. 외출 전에 하이쭝 꺼놓고 갔다고, 욕먹는 거임???!!!!, 왜???!!!!! 도대체 왜??!!!!!!!!

 

 
이제 외출할 때는 안심하고 난방을 끄도록 합시다.
누가 그래도 된다고 그랬거든요.

 
SWR-Wissen 에 따르면, 바닥 난방(Fußbodenheizung)이 아닌 경우,  계속 일정 온도로 난방을 켜놓는 것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고 합니다. (독일 공영방송 만세!)
 
 
 
그럼 이제 종이 한 장을 준비하세요.   
본격적으로 시작해 봅시다. 

 
 
자 이제 준비한 종이를 들고 창문으로 가주세요.
많이 춥겠지만, 창문을 열고, 종이를 문틈 사이에 끼워 봅니다.
그리고 종이를 잡아당겨 봅니다. 혹시 종이가 아주 수월하게 빠지나요?
그렇다면 난방을 시작하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Fensterabdichtung! 
외풍을 차단해서 열손실을 막아봅시다. 

 

 

종이를 창문에 끼웠다가 뺐을 때 수월하게 빠지는 건, 창문이 구조적으로 꽉 닫히지 않는다는 겁니다. 즉, 외풍이 심해, 난방을 해봤자, 피 같은 나의 유로화가 창문틈으로 술술 빠져나간다는 얘기죠.🤦‍♀️ 

종이가 빠지지는 않았지만 굳이 붙이려고 주문한 제품


이 문제는 Luftzugstopper(외풍차단)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 같은 인터넷 쇼핑몰이나, Baumarkt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실리콘, 고무 등등 재질에 따라 가격대가 다른데요. 실리콘(6m짜리가 15유로 가까이합니다) 이 오래가서 비싸지만, 고무 재질도 6년은 간다고 합니다(대신 25m짜리가 20유로 정도). 집주인이 아니라면, 굳이 비싼 거 살 필요는 없죠. 중요한 건 두께입니다. 이것이 에너지 효율과 직결됩니다. S부터 XL까지 있는데요. 종이를 넣었다 뺐을 때, 아주 수월하게 빠진다 싶으면, 무조건 두꺼운 걸로 하셔야 합니다. 현관문도 문밑에 붙여 열기가 빠져나가는 걸 차단해 줍니다.

  
 
그럼 종이가 잘 안빠지면 생략해도 되는 걸까? 
나는야  그래도 그냥 한다네!
 

 


이번에는 커튼이나 롤라덴을 쳐보자! 



난방비를 아끼는 꿀팁을 찾아보면 제일 먼저 나올 정도니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특히 이불 속에 들어가 있는 밤이나, 외출 시에는 무조건 실천해 보는 게 좋겠습니다. 


 
15%짜리 팁!
Heizkörper 관리해서 난방의 효율을 높여보자.


 
지금 당장 라디에이터( Heizkörper)을 살펴보세요. 먼지가 가득 쌓여있지 않나요?  라디에이터 안은 언제 마지막으로  청소하셨나요? 이상한 소리가 들리지는 않나요? 이런... 공부할 때  춥다고 바로 그 앞에 책상을 두셨나요? 아니, 책상이 아니라 침대라고요?
 
일단 라디에이터와 우리 사이를 방해하는 것은 조금의 먼지도 용납하지 말아 주세요.라디에이터 위에 붙은 먼지가 보인다면, 걸레로 바로 닦아주고,  침대도 멀찍이 떼어놓습니다. 
독일에서 난방할 때, 까다로운 점은... 바로 이리저리 청소하고 관리해 줄 게 많다는 겁니다. 1년에 한 번 정도는 라디에이터 안을 브러시로 청소해 줘야 하고, 또 공기(실제 나오는 건 물 쪽이기는 한데..)도 빼줘야 합니다 (entlüften). 이게 처음에는 나사로 뚜껑을 분리하고, 또 양동이 들고 뭘 빼줘야 되니까 아주 번거로운데, 뭐 항상 그렇듯 자주 하면 또 익숙해집니다. 뭐니 뭐니 해도 통계적으로 난방비가 15%나 절약된다고 하니, 꼭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유튜브에 Heizung entlüften으로 검색하시면, 여러 영상들을 볼 수 있습니다. 
혼자 할 자신이 없다 싶으면,  주위에 도움을 요청해 봅시다.
 

 
1 도당 6% 절약팁!
적정 온도를 찾아보자. 



 
온도 조절기(Thermostat)를 한번 살펴보세요. 숫자가 보이실 거예요. 제가 사는 집은 바닥난방(Fußbodenheizung)이라 숫자가 6까지 있지만, 보통의 라디에이터를 쓰는 경우에는 5까지 숫자가 보일 거예요. 그 숫자들이 의미하는 온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Stufe 1: 약 12 ° C
 Stufe 2: 약 16 ° C
 Stufe 3:  약 20 ° C
 Stufe 4: 약 24 ° C
 Stufe 5: 약 28 ° C

 
 
일단 한국에서 한겨울에도 반팔, 반바지를 입고 지글지글 끓던 방에 누워  지냈던 건, 그냥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독일에서는 Nachzahlung이라고 하는 무서운 것이 있거든요. 그냥 욕심을 버리시고 Stufe 3에 맞추시기를 바랍니다. 그 정도면 일상생활에 무리 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밤에는 어차피 이불 덮고 잘 거니까 Stufe 2 정도로 맞춰주시면 됩니다. 통계적으로 1도를 낮추면 6% 정도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하니 꼭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하였듯, 외출할 때는 난방을 꺼주시면 에너지를 더 절약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자.. , 외출하기 전 난방을 끈 것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왔는데, 너무 춥습니다. 외투를 벗자마자 냉기가 온몸을 스며듭니다.(이 정도면 집 자체가 추위에 너무 취약하다고 봐야 되겠지만..) 너무 놀라서 온도조절기를 끝까지 돌려 5에  맞춰놓고, 샤워하러 들어갑니다. 샤워 끝나고 나왔을 때, 따뜻해진 공기를 상상하면서요. 그렇다면 예상대로 공기가 빠르게 데워졌을까요? 
 
온도설정을 5에 맞췄다고, 금방 따뜻해지지는 않습니다. 독일의 난방 시스템은 100미터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 같습니다. 
어차피 원하는 온도 설정이 3이라면, 아무리 추워도 그냥 3에 맞춰 주세요. 전문가에 따르면, 온도 설정을 5에 맞춘다고 해도 온도가 올라가는 속도가 빨라지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오히려 열효율만 떨어져, 결과적으로 에너지만 낭비되는 결과를 초래하죠. 
 

 

환기(Lüften)가 문제로다!!

 

Pexel에서 퍼왔습니다.


 
난방비를 아끼려면, 환기도 요령 있게 해야 합니다. 집안의 온기를 밖으로 나가는 걸 차단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창문은 쭉 닫아놓는 것이 좋겠습니다만... 시간이 지나면, 아주 자연스럽게도 방 안의 공기가 너무 갑갑합니다. 그래서 난방비 절약을 위해 가장 좋은 환기 방법은 짧게(겨울에는 5분 정도 ) 여러 번 해주는 것입니다. 빠른 공기 순환을 위해 반대편에 다른 창문이 위치한다면 같이 열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CO2-online에 따르면 이런 식으로 1년에 289유로를 아낄 수 있다고 합니다. 
 


 
나흐짤룽? 이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리!!! 
일단은 진정해 보자! 삼분의 일이 잘못 계산된다!

어느 날 우편함을 열어봅니다. 편지가 하나 와있어서 열어보니, 어째 이런 일이!!!! 나흐짤룽으로 800유로를 추가로 내라고 합니다. 충격을 잠시 뒤로 하고, 도대체 내가 무슨 짓을 했길래 돈을 이렇게나 많이 추가로 내야 되는지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여기서 잠시! 좌절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이것과 관련해 다음에 추가로 포스팅하게 되겠지만, SWR에 따르면, 난방비 결산 (Heizkostenabrechnung) 1000건을 조사해 보았는데, 그중 삼분의 일이 잘못 계산됐다고 합니다. 나흐짤룽에 대해서는 다음에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나만의 난방비 절약 꿀팁!
휴가를... 겨울에... 한국으로 간다!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