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 생활 정보

[독일 생활 정보] 시작보다 끝이 중요하다 : 퀸디궁(Kündigung)을 할 때 주의할 점

독일 생활 중 가장 성가신 것 중에 하나가
바로 퀸디궁(Kündigung)!
어떻게 해야 계약을 수월하게 끝낼 수 있을까요? 

                                                                 

일상생활은 여러 가지의 계약으로 이루어집니다. 집을 구하면 집임대계약을 해야 되고, 핸드폰을 사용하면 핸드폰 약정 계약을 해야 되고, 또 인터넷 계약까지...

독일 생활이 조금씩 적응되면, 기존에 사용하던 서비스보다 질이나 양적으로나 풍족한 서비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서비스 갈아타기를 해야 되는데,  한국에서는 전화 한 통만 돌리면 해결되는 일이 (그냥 온라인으로 금방 해도 되죠) 독일에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제대로 끝을 내야 한다!

 

 퀸디궁(Kündigung)은 동사 kündigen의 명사형으로 그만둔다고 통보하다의 의미입니다. 그래서 Kündigung은 계약을 지속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계약 상대방에게 통보하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퀸디궁에 제대로 되지 않으면,  계약이 중복이 되어 쓸데없는 비용을 내게 됩니다.

자... 퀸디궁 해야 할 일이 있으신가요? 그럼 우선 , 검색 포탈에 Kündigung (회사 이름) 검색해 봅니다. 

 

이외로 낚는 사이트가 많다!
퀸디궁 대행업체!
하지만 좋은 옵션이 될 수도..

 

Kündigung 1&1(인터넷 회사)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1&1은 나름 유명한 인터넷 서비스 회사입니다. 그래서 자기들 사이트가 검색어 제일 상단에 노출이 됩니다만, 그 밑을 보면 Aboalarm이나 Volders가 상당히 자주  노출됩니다. 문제는 가끔 계약 회사가  그다지 유명한 회사가 아니라면, 위 사진과 같은 사이트가 제일 상단에 떡하니 버티고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이리저리 입력하고 나면, 나중에 비용을 지불하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이런 회사들은 유료 퀸디궁 대행 서비스를 해주는 곳입니다. 어이없어 보이긴 하지만 만약 시간을 절약하고 싶다면 괜찮은 옵션이긴 합니다.  이에 관해서는 나중에 따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전화를 했는데도, 왜 퀸디궁을 안 해주니?!

 

제가 독일 생활 초보일 때 아무 생각 없이 계약했던 핸드폰 약정이 너무 비싼 겁니다. 그래서 계약 종료 3개월 전에 퀸디궁을 위해 전화를 했었습니다.  20분을 기다렸는데, 전화 연결이 안됩니다. 다음날에 다시 전화했더니 15분 후에야 직원과 연결이 됩니다. 퀸디궁 하겠다고 했더니 갑자기  담당 직원을 연결해 주겠다고 합니다 (도대체 왜?). 그리고 `10 분 넘어 기다렸는데, 갑자기 연결음이 들리지 않고, 뿅 하고 통화가 일방적으로 끊어집니다. 그걸 그날만 2번을 반복했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냐고요? 4일 동안 온갖 스트레스를 받고, 결국은  퀸디궁이 성사되었습니다. 마지막에 한국 돌아가서 어차피 계약 연장이 안된다고 그랬는데, 그게 주효했나 싶기도 합니다만, 알 수 없습니다. 

Kündigungsbestätigung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하지만 함정, 함정 그리고 또 함정!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계약 상대방에게서 계약종료확인서(Kündigungsbestätigung) 을 서면으로든 이메일로든 받아야 퀸디궁이 종료된 것입니다. 전화로 하든, 이메일로 하든, 서면으로 하든 과정은 상관이 없습니다. 결국은 확인서를 받기 위한 과정일 뿐임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여러가지 함정이 존재합니다. 

 

 Bestätigung은 받은 거야??

 

인터넷 계약을 퀸디궁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고객상담번호로 전화를 해서 상담 직원에게  퀸디궁을 하겠다고 통보합니다. 담당자도 알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퀸디궁, 그러니까 계약 해지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그냥 지냅니다. 그러다 통장에서 인터넷 요금이 중복으로 빠져 나갑니다. 그러니까 기존 인터넷 회사에서 돈을 계속 빼가고 있는 겁니다. 화가 나서, 전화를 합니다. 억울하고 열받아 계속 소리 칩니다. 니 동료가 해지해줬다고..!!!! 그러나 상담직원은 그냥 태연하게 얘기합니다. 그래서 확인서는 받았고??? 퀸디궁을 한 게 4달 전인데, 확인서를 받은 기억은 없습니다. 그래서 이때까지 받은 우편물들을 모조리 뒤져 봅니다. 그래도 확인서는 없습니다. 

 

어느 주소로 보낸 거야?

Hausanschrift는 뭐고, Postanschrift는 뭐냐고!

 

 

쓰라린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고, 확실히 근거가 남도록 이메일로 보내봅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도 답장이 없습니다. 직원이 읽어주고 답장을 해주면 아주 감사하겠지만, 읽어주지를 않습니다. 

어차피 확실하게 할 필요도 있으니, 우편으로 퀸디궁을 보내기로 합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주소를 검색한 후 퀸디궁을 작성하여 우편으로 보냈습니다만... 일주일이 지나도 한 달이 지나도 확인서는 오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전화를 해봅니다. 상담직원은 우편물을 확인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그냥 당하지 않습니다. 몇 월 며칠 몇 시에 확실히 우편으로 보냈다고 항의합니다. 그러자 담당직원 왈...어느 주소로 보냈어????

네, 제가 기입한 주소는 Hausanschrift였습니다. 아마.. 우편으로 보낸 퀸디궁이 그곳에서 담당자 없이 어디선가 뒹굴고 있겠네요.

  방문은 Hausanschrift, 우편물은 Postanschrift

 독일에서는 대학이나 회사, 기관마다 우편을 받는 주소를 따로 두는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우편물을 받는 주소가 따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 주소를 우편(Post)+주소(Anschrift)라고 합니다. 그에 반해 직접 사무실을 방문해야 할 경우에는 Hausanschrift로 갑니다. 이게 이웃 건물이고 그런 수준이 아닙니다. 우편번호 (Postleitzahl)가 아예 다를 수 있으니, 꼭 주의하셔야 합니다. 

 

 온라인으로 가능합니다! 하지만 전화를 해주셔야 합니다.

실제로 제가 이용하는 인터넷 서비스 1&1을 퀸디궁하러 사이트에 들어가 볼까요?

vormerken!!!!!!!!

 

클릭하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뜹니다.

 

퀸디궁양식-퀸디궁을 온라인으로 선작성 하세요.
1&1과의 계약을 끝내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 게 최선인지 확신이 들지 않으시나요?
1&1과의 계약을 끝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원래 하던 퀸디궁(우편) 대신 1&1 컨트롤 센터를 통해 미리 작성해 둘 수 있습니다. 
퀸디궁을 미리 작성해 두기 위해서 우리의 퀸디궁 양식을 이용하십시오, - 이 방법은 특별히 간단할 뿐만 아니라, 당신의 계약 내용을 한눈에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이어서 전화상으로 퀸디궁 할 수 있는 7일의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그냥 Kündigung이 아니라 Kündigungsvorlage, 그러니까 퀸디궁양식을 말하는 것이고, 그냥  Kündigung online이 아니라 Kündigung online vormerken 입니다.  vormerken 은 미리+알아채게 하다 의 뜻입니다.  나 퀸디궁할거니까 내 전화받을 준비하고 있어! 이런 느낌으로 받아들이시면 되겠네요. 그러니까 온라인으로 양식을 작성한 뒤 7일 안에 전화로 퀸디궁 의사를 밝혀야 퀸디궁이 완료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웃픈 현실은 이게 엄청난 장점이라는 겁니다. 온라인으로 서류 작성만 해주고, 7일안에 전화만 한 통 해주면 되니까 얼마나 간편하게요?!!!( 1&1사랑해! 내 맘 알지?)

 

서비스 가입할 때,
퀸디궁은 간편한지 꼭 미리 알아봅시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인터넷으로 ' Kündigung XX (서비스 업체 이름)'을 쳐봅시다. 대략적인 퀸디궁 과정을 살펴봅시다. 위의 1&1처럼 한방에 검색이 안된다거나 뭔가 불명확하다면 일단 피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시험 삼아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봅니다. 이때 가입 서비스를 위한 번호로 전화하지 마시고, 핫라인 번호를 골라 전화해 보시고, 상담원 연결이 5분 안으로 가능하면 가입해도 뒤탈이 없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래서 퀸디궁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우편으로 보내고, 확인서가 오는 것을 꼭 확인하자!

 

 

일단 Kündigung을 문서로 작성한 후  사인을 하고, 우편으로 보내도록 합니다. 그리고 확인서(Bestätigung)를 1-2주쯤 기다려 봅니다. 만약에 안 왔다면, 전화로 퀸디궁을 우편으로 수령했는지 확인하도록 합니다. 

 

이도저도 아니라면, 
속 편하게 
Aboalarm이나 Volders 같은 대행업체를 이용하자!


이어  퀸디궁을 어떻게 작성하고 부치면 좋은지 포스팅하겠습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