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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생활 정보

[독일 생활 초보를 위한 가이드 1] Anmeldung : 전입신고(거주지 등록) 하기 1

독일에 막 도착하셨나요? 집 계약은 하셨다고요? 
이제는 핸드폰 개통도 해야 되고, 은행 계좌도 만들어야 되겠네요?
잠깐! 그전에 하셔야 할 일이 있습니다.
독일 정착 그 모든 것의 시작, Wohnsitzanmeldung (전입신고 혹은 거주지 등록)!
오늘 제가 직접 하고 왔습니다. 
너무 간단해서 놀라실 겁니다.
  Das Wichtigste in Kürze(  스크롤 압박이 싫은 분을 위하여 잠깐 요약하겠습니다. )

 ! Anmeldung einer Wohnung 이란 : 자신의 거주지를 행정기관에(Meldebehörde) 신고하는 행위
 ! 왜 필요할까? : 신고된 주소가 필요한 행정절차 (비자 발급) 혹은 계약 (핸드폰 개통, 계좌 발급, 도서관 대출 등)
 ! 언제까지: 이사 후 2주까지
 !필요한 서류: Personalausweis(여권), Wohnungsgeberbestätigung(집주인 발급), 경우에 따라 비자
 !어디서?: 시청이나 동사무소에 해당하는 곳 (Rathaus 혹은 Bürgeramt Bürgerbüro, Kreisverwaltungsreferat(뮌헨))
 ! 어떻게?: Anmeldung (도시이름) 검색 후, 주무기관  홈페이지에 들어가 예약을 하고, 당일에 서류 들고 가면 됨
 ! 걸리는 시간: 대략 10분
! 박스글은 독일어에 대한 설명이니 건너뛰시길

   

일단 서론을 좀 길게 가져가겠습니다. 

 

Anmeldung einer Wohnung 이 뭘까요?

Anmeldung 이라고 하면 그냥 단순한 '신고'를 말합니다. 자녀를 학교에 등록하고 싶을 때도 Anmeldung을 합니다. 그리고 로그인을 독일어로 einloggen이라고 굳이 표현할 수 있지만, Anmelden이라고 많이 쓰죠. (그러면 로그아웃은 뭘까요? Abmelden 되겠습니다.)

 

콕 찍어서 이사 후 전입 신고를 표현하고 싶다면,

  Anmeldung einer Wohnung (집을 신고함)

  혹은 Anmeldung des Wohnsitzes (거주지를 신고)

  혹은 Anmeldung beim Bezug einer Wohnung (집에 이사했을 때 신고)

  혹은 Wohnsitzanmeldung

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집에 이사를 하게 되면, 그 주소지를 해당 관청에 신고해야 합니다. 그러면 관청에서는 Meldeschein 그러니까 일종의 증서를 발급해 줍니다. 

독일 안에서나 다른 도시로 이동했거나, 같은 도시 안에서 이사를 했을 경우에 하는 것은 Ummeldung,

독일에서 귀국하거나 할 때는 Abmeldung( 전출신고)을 하셔야 합니다. 

 

잠깐 독일어!😊
!wohnen: 어디에 살다라는 의미죠.
! Wohnung: wohnen에서 파생된 명사형 Wohnung 은 삶(das Leben)이 라고 해석하기보다는 삶이 영위되는 공간, 즉 주택이나 아파트, 원룸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Wohnung은 아파트나 원룸을 의미하고, 주택은 주로 Haus라고 표현합니다.
!Wohnsitz:   Wohn(<- wohnen에서 복합어를 만들 때 ) + Sitz (<--sitzen 앉다), 즉 Wohnung이 자리 잡은 곳이죠. 보통 Wohnsitz를 물어보면 주소를 불러주면 됩니다. 
그럼 Wohnort는 뭘까요? Geburtsort는 태어난 곳, 그러니까 태어난 도시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Wohnort는 살고 있는 도시를 말하는 거죠.
! beim Bezug einer Wohnung: 왜 Umzug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Bezug 이라고 표현하는지 의아해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Um-은 공간 A에서 공간 B로 옮기는 인상을 줍니다. 말 그대로 이사이죠. Bezug의 동사형은 beziehen에서 be- 는 아주 적극적인 느낌을 줍니다. ziehen (이동)해서 그 공간을 점유하는 인상을 주죠. 해석할 때는 입주한다고 해도 무난합니다. 비슷하게 Einzug in eine neue Wohnung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에는 공간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있습니다.


melden상대방에게 (3격) 어떤 것을 (4 격) 알려주다 라는 뜻입니다. 
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났으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In dem Fall muss man der Polizei den Unfall melden. 경찰에게 게 알려야죠. 친구랑 전화로 한참 뭔가를 의논하다가 시간의 압박이 느껴질 때쯤 친구가 얘기합니다. 뭐 새로운 게 있으면 연락할게,  (Ich melde mich, wenn es was neues gibt.) 뭔가 건수가 있으면, 연락을 통해서라든가, 손을 드는 제스처를 취해서, 자기 자신을 신고하는 거죠.(나 여깄어!)
여기에 접촉의 an-이 붙으면, anmelden이라는 동사자체가 누구에게 알려주다 (누구에게 신고, 통보하다) 의 의미가 됩니다. 혹은 좀 있다가 어디에 도착할 것을 통보하다( 너에게 다가가고 있어~!) 의 의미가 되기도 하죠. 전환의 um-이 붙으면 주소지 변경 신고를 의미하고, 분리의 ab-이 붙으면 떨어져 나가는 즉 전출 신고가 됩니다.

 

Wohnsitzanmeldung은 왜 필요할까요? 


 독일에 처음 왔을 때가 생각이 나네요. 비자 신청은 뭐 3개월 안에만 하면 되니까, 이리저리 미루고 동네 투어를 다녔었습니다. 그러다 쬐끄마한 도서관이 보이는 겁니다. 도서관 입구에서 바라본 광경은 경이로웠습니다.  오른쪽에 꽤 많은 만화책들이 있었거든요. 원피스, 명탐정 코난 등등. (비웃지 말아 주세요. 독일어 공부 하려고 보는 거였습니다.) 바로 직원에게 달려가 이 만화책들 빌리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고 물어봤습니다. 회원등록을 하면 된다고 하더군요. 여권 꺼내 들고는 바로 해달라고 했죠. 직원이 묻습니다. Meldeschein은 가지고 왔어?- 아니, 집에 있는데..근데 그게 왜 필요해?  - 신고된 주소가 없으면 책 대출이 안돼. 그러면 Aufenthaltstitel (비자) 뒤에 주소가 적혀 있으니까, 그거라도 보여줘. -어.., 비자 신청 아직 안 했지만, 조만간 할 거야. - 그러면  Meldeschein 가지고 와, 그러고 나서야 책 빌려갈 수 있어. 그렇게 저는 집으로 달려가야 했습니다. 

 

전입신고를 하게 되면 Meldebescheinigung(혹은 Meldebestätigung)을 받게 됩니다. 한국어로 해석하면 '신고 증서' 쯤이 되겠네요. 이 Meldebescheinigung 을 상대방에게 보여주면, 당사자가 등록된 주소에 실제로 살고 있다는 증명이 됩니다. 독일에서의 정착을 위해 비자가 필요한 경우, 이 Meldebescheinigung 은 필수입니다.  그래서 요금이 부과되는 서비스, 대여 서비스에 가입할 때나 은행계좌를 열어야 될 때, 그리고 다른 행정 처리의 경우, 이 증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Wohnsitzanmeldung을 위해 필요한 서류는 무엇이 있을까요?

거주하는 주나 도시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비슷하게

Personalausweis (신분증),

Wohnungsgeberbestätigung (집주인 확인서라고 해석할 수 있겠네요)을 제출하면 됩니다.

(단 Ummeldung의 경우에는 Aufenthaltstitel, 그러니까 비자카드를 보여줘야 할 경우가 많습니다. )

집계약서가 있는데, 왜 번거롭게 Wohnungsgeberbestätigung를 내라는 거야?!

 

보통은 집계약후 집주인이 알아서 주는 경우가 많다

 

제가 처음에 독일에서 Anmeldung을 했을 때는 집계약서만 대충 보여주고 말았었죠. 그다음 실습을 위해 이사를 했어야 했는데, 이 Anmeldung 고인 물은 그냥 집계약서만 달랑 들고  습관처럼 전입신고를 하러 갔었죠. 그때 처음 들었습니다. Wohnungsgeberbestätigung 라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직원이 친절히 서식을 출력해 주었고, 저는 고대로 집주인에게 건네주었죠. 다행히 집주인이 바로 그 자리에서 작성해 주었고, 전 다시 Anmeldung을 위하여 Bürgeramt로 갔었죠. 어쨌든 집주인이 작성해 주는 거니까 ,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Ummeldung은 3분 카레가 익을 시간이면 되지만, 처음 하는 Anmeldung은 .....

제가 오늘 한 것은 Ummeldung 그러니까 독일 안에서 이사를 했을 때 신고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 비자카드까지 3가지를 보여주고 한 3분 만에 끝났습니다만... 독일에 막 정착하신 분은 신분증과 집주인 확인서만 들고 가면 대개 따로 뭐 더 달라는 건 없을 겁니다.  대신 여러분의 정보가 독일 시스템에는 등록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것저것 알려줘야 될 것이 많아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서류 들고 어디로 가야 하는 건데??
그냥 이메일에 적힌 주소대로 가면 된다!

Meldebehörde라고 하는 곳인데, 한국으로 치면 동사무소 같이 민원을 처리해 주는 곳입니다. 시청 (Rathaus) 이거나  Bürgeramt 또는 Bürgerbüro라고 하는 곳에서 처리해 줍니다. 단 뮌헨에서는 KVR(Kreisverwaltungsreferat) 라는 곳에서 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어차피 예약을 잡게 되면, 이메일을 받게 되고요. 거기에 주소가 나와 있습니다. 그곳으로 당일에 가시면 됩니다. 

 

하지만 주의하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 주소는 우리 담당이 아닙니다.
Landratsamt는 뭐고, 또 Landkreis는 뭐야?

 

당연히 다들 이런 실수는 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지만, 여기서 자칭 전입신고 고인물인 저의 뻘짓에 대해 잠시 얘기해 볼까 합니다. 학교 졸업 후 첫 직장이 있는 도시로 이사를 했었는데요. 습관적으로 구글에 Anmeldung in XX (도시이름)을 검색했습니다. 그러자 맨 위에 Terminvereinbarung zur Anmeldung beim Bezug einer Wohnung (전입신고를 위한 예약 신청?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네요.) 이라는 걸 클릭해서, 거기서 시키는 대로 담당자에게  예약 신청 이메일을 썼습니다. 그러자 며칠 지나지 않아, 담당자에게서 답장이 왔습니다. 대충 '니 주소는 우리 담당이 아니야' 라고 쓰여있더군요. 그래서 이메일에서 그 담당자 소속을 보니, Landratsamt XX라고 되어 있는 겁니다. 

독일의 대, 혹은 중도시 주위에는 여러개의 작은 도시나 동네들이 있고, 이런 소도시들을 Landkreis라고 지칭합니다. 이런 동네들의 민원은 이런  Landratsamt라는 곳에서 담당합니다.  네, 도시 중심부에 살던 저는 엉뚱한 곳에서 전입신고 예약날짜를 달라고 졸라댄 거였습니다. 그래도 저는 운이 좋았던 편이었습니다. 보통 여기 공무원들은  이런 메일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럼 전입 신고는 언제까지 해야 될까?

14일, 그러니까 이사 후 2주 안에는 전입 신고를 하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2주 전에 가본 적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실제로 늦게 왔다고 뭐라고 하는 공무원도 본 적이 없고요. 아, 그래도 늦었으면, 잠깐 미안함을 보여주는 것도 나쁘진 않겠죠? 그리고 늦어도 한 달 전에는 하시는 거 알죠?

 

 

지난한 서론이 끝났습니다. 조만간 실전 편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