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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일상

[나의 독일 일상 이야기] 나의 모카포트 이야기 혹은 커피값을 줄이는 꿀팁?

눈 내리는 쌀쌀한 날씨. 퇴근길에 실눈이 흩날리네요. 절로 커피가 고프네요.

 


저는 원래 커피맛알못이었답니다. 하지만 학생 시절.. 도서관에 가는 길에 어느 지하철역 허름한 카페에서 커피를 샀죠. 그게 그냥 크레마 어쩌고 저쩌고 하는 커피였는데, 이외로 너무 맛있는 겁니다.

이때부터였을 겁니다. 커피맛에 집착하기 시작한것이.. 집에서 내려 먹는 필터 커피는 이런 맛을 낼 수가 없었고, 비싼 커피머신은 학생으로서는 감히 꿈꿀 수도 없는 사치. 그래서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비알레티 모카포트'를 알게 됐습니다. 아마 당시에 2인용 모카포트를 20유로 정도에 구매했던 것 같습니다.

나의 소중한 모카포트들..


제 이탈리아에서 온 친구도 너무 좋아하더군요. 신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나?? 하지만... 
 

내 모카포트는 스테인레스로 된 것이었다.

그 알루미늄 재질로 된 모카포트의 깊은 맛을 낼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제가 원했던 크레마는 만들 수가 없었답니다. 더욱이... 모카포트는 에스프레소를 위한 것이었는데, 저는 그냥 크레마 가득한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싶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내 모카포트는 스테인레스로 된 가여운 아이... 크레마는 포기하였답니다. 그래도 모카포트로 커피를 뽑아낸 뒤, 따뜻한 맹물을 부어줬더니, 제법 맛있는 아메리카노 맛이 났더랍니다. 따뜻한 우유를 부어주면, 제법 맛있는 카페라테를 마실 수도 있었고요. 무엇보다 좋았던 건... 커피값이 확 줄었다는 겁니다. 항상 보온컵에 집에서 만든 커피를 넣고, 들고 다니면서 마셨더랬습니다. 
 

그러나 신세계를 알아 버렸다.

 
얼마전 유튜브에서 모카포트로 카페라테를 만드는 영상을 보았습니다.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유튜브 영상 그대로 카페라테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냥 평범한 우유다.
커피가 추출되는 곳에 우유를 부어주었다.

 

설마... 크레마????

 

크레마는 무슨.... 불을 끄니 크레마가 사라졌다.


 
크레마는 사라졌지만, 생각보다 엄청 맛있더군요.

그렇다면 아메리카노도 이렇게???

 

이번에는 우유대신 맹물을 부어보았다. 어두워서 그렇지 분명 맹물이다.


 

모카포트로 추출한 에스프레소 아니 아메리카노 되시겠다.


역시 맛있습니다. 

그렇다면 크레마도 도전?!!

 

커피필터 3장을 겹쳐서 물에 적신 후, 커피 가루 위에 꾹꾹 눌러주었다.


결론적으로는 커피 필터를 세 개를 껴넣어도 크레마는 볼 수 없었다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맛있네요.


앞으로도 이렇게 간편하게 커피를 만들어 먹으면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