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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일상

[나의 독일 일상 이야기] 나의 모카포트 이야기 혹은 커피값을 줄이는 꿀팁? 눈 내리는 쌀쌀한 날씨. 퇴근길에 실눈이 흩날리네요. 절로 커피가 고프네요. 저는 원래 커피맛알못이었답니다. 하지만 학생 시절.. 도서관에 가는 길에 어느 지하철역 허름한 카페에서 커피를 샀죠. 그게 그냥 크레마 어쩌고 저쩌고 하는 커피였는데, 이외로 너무 맛있는 겁니다. 이때부터였을 겁니다. 커피맛에 집착하기 시작한것이.. 집에서 내려 먹는 필터 커피는 이런 맛을 낼 수가 없었고, 비싼 커피머신은 학생으로서는 감히 꿈꿀 수도 없는 사치. 그래서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비알레티 모카포트'를 알게 됐습니다. 아마 당시에 2인용 모카포트를 20유로 정도에 구매했던 것 같습니다. 제 이탈리아에서 온 친구도 너무 좋아하더군요. 신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나?? 하지만... 내 모카포트는 스테인레스로 된 것이었다. .. 더보기
[독일 일상 이야기] 식비 줄이기에 도전하다 요즘 물가가 많이 올랐죠? 이사를 하고 나니 통장이 텅장이 되었습니다. 텅장을 위한 심폐 소생 프로젝트! 이제 시작해 봅니다. 독일에서는 숨만 쉬어도 나가는 생활비가 막대합니다. 거기다 최근에 물가도 많이 올랐고요. 안 그래도 저축하는 돈이 거의 없는데, 이사를 하고 나니, 정말 남은 돈이 없습니다. 가계부를 들여다보니, 이사를 핑계로 외식을 너무 자주 했고, 커피도 너무 자주 사 마신 것 같네요. 이제 허리띠를 졸라 매기로 결심합니다. 밥은 그냥 집에서 해 먹기로 하고, 커피도 가급적 집에서 만들어 먹기로 합니다. 부엌은 아직도 조립 중이지만, 집에서 밥을 해 먹기 위해 REWE라는 슈퍼마켓으로 향합니다. 이제는 마트에서 뭐든 집어들 때마다, 비어버린 텅장이 떠올라 가슴이 아파왔습니다. 쌀 500g이 .. 더보기
[독일 일상 이야기] 세탁기가 고장이 났다! 2 (부제:수리 기사 할아버지의 분노의 세탁기 수리) 세탁기가 고장이 났습니다. 약속된 날짜에 선물처럼 수리기사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만, 전화를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날 인터넷을 연결했는데, 라우터가 작동을 안 하는 겁니다. 인터넷 기사님은 '연결은 됐어! 내 일은 여기까지야' 이러고 가버리셨고, 저는 그렇고 또 홀려 남겨져, 핸드폰을 붙들고 인터넷 고객센터랑 통화 중이었거든요. 인터넷이냐 세탁기냐 그것이 문제로다. 저는 당연하게도 인.터.넷을 선택했고, 그렇게 저는 세탁기 수리기사님의 전화를 씹어 버렸습니다. 다행인지 알 수 없지만, 초인종이 고장이 나서 건물관리인이 출입문을 열어놨고 (또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갈 모양임), 그렇게 홀연히 건물 출입문을 통과하여 할아버지 한 분이 수리도구 가방을 들고 그렇게 현관문 앞에 서계셨습니다. 너무 반가웠.. 더보기
[독일 일상 이야기] 세탁기가 고장이 났다. 1 독일에서 가전제품이 고장 나면 어떻게 할까요? 수리센터에 전화하면 해결이 될까요? 세탁기 수리를 위한 고난의 여정, 지금부터 들려드립니다. 한참 부엌 조립에 여념이 없던 어느 날, 문득 생각해 보니, 내일 당장 입을 옷이 없는 겁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빨래 한가득 안고서, Waschkeller로 내려갔습니다. 새로 이사 온 집에서는 모든 세대가 세탁기를 큰 창고(Waschkeller)에 모아놓고 사용합니다. 창고 문을 열고 들어가니, 사용한 지 1년이 넘은 삼성 세탁기가 저를 반깁니다. 잠깐의 인사를 나눈 뒤, 가져온 빨래들을 밀어 넣고 세탁을 시작했습니다. 이사하는 동안에 별일이 없었는지 걱정도 되고 해서, 잠깐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세탁기에서 물이 새기 시작합니다. 급히 세탁을 중지한 .. 더보기
[독일 일상 이야기] 나의 부엌 설치 투쟁기 1 직장을 옮기면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급하게 새로 얻게 된 집은 따끈따끈 갓 지어진 새집(Neubauwohnung). 집세도 저렴해 바로 계약을 해버렸습니다. 비록 부엌도 없이 텅텅 비어 있었지만,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습니다. 출퇴근 왕복 2시간 가까이가 걸리지만 개의치 않았습니다. 어차피 자가용 한 대 장만할 거니까, 그때까지만 참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이제 그 얘기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진짜 아무것도 없다. 독일에서 집을 구해보면, 정말 아무것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지금 이사 온 집도 부엌자리에는 벽에 사진처럼 덜렁 온수, 냉수관 그리고 배수구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전등을 달 자리는 정말 이렇게 생겼습니다. 전등을 달려면 천장에 구멍을 직접 뚫어 고정시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