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 일상

[독일 일상 이야기] 식비 줄이기에 도전하다

요즘 물가가 많이 올랐죠?
이사를 하고 나니 통장이 텅장이 되었습니다.
텅장을 위한 심폐 소생 프로젝트!
이제 시작해 봅니다.

 

독일에서는 숨만 쉬어도 나가는 생활비가 막대합니다. 거기다 최근에 물가도 많이 올랐고요. 
안 그래도 저축하는 돈이 거의 없는데, 이사를 하고 나니, 정말 남은 돈이 없습니다.
가계부를 들여다보니, 이사를 핑계로 외식을 너무 자주 했고, 커피도 너무 자주 사 마신 것 같네요.
이제  허리띠를 졸라 매기로 결심합니다. 
밥은 그냥 집에서 해 먹기로 하고, 
커피도 가급적 집에서 만들어 먹기로 합니다. 

부엌은 아직도 조립 중이지만,  집에서 밥을 해 먹기 위해 REWE라는 슈퍼마켓으로 향합니다. 


이제는 마트에서 뭐든 집어들 때마다, 비어버린 텅장이 떠올라 가슴이 아파왔습니다.
쌀 500g이 1유로가 넘었습니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 되니, 1 봉지를 장바구니에 넣어봅니다.
양송이버섯은 2유로 50센트씩이나 합니다. 아쉽지만 포기해야겠습니다. 
그러다 야채코너 옆에서 발견한 이 것! 


부추를 화분으로 파네요. 가격은 1.79유로군요. 착한 가격입니다. 
위에 진열된 포장된 부추는 99센트, 뿌리째로 진열된 부추가 양이 더 많아 보여 화분 그대로 모셔가기로 합니다.


그리고 옆으로 조금 이동을 하니 뿌리째 포장된 상추(?)가 보입니다. 

상추를 뿌리째로 뽑아 와서 팔고 있다.


 
그때 문득 드는 생각! 

뿌리도 있는데 키워 먹자!
 

 

조건은 갖춰졌습니다. 
작기는 하지만, 마침 집엔 발콘이 있고,
플라스틱 통들 (어제 먹다 남은 요구르트 용기, 일회용 커피잔)이 뒹글고 있습니다.
그렇게 저는 부추와 상추를 고이 모셔 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흙이 없네요.😂 아마존에서 주문하기로 합니다. 

가만 생각해 보니 키워 먹을 수 있는 게 더 있을 거 같은데!?

이젠 앉아서, 이제껏 많이 먹었지만 비용이 부담스러웠던 품목들을 생각해 봅니다. 
숙주나물은 라면 끓여 먹을 때 넣기도 좋고, 고기와 같이 볶아 먹어도 맛있기 때문에 자주 먹지만,
마트에서 사서 먹으려면 조그만 한 뭉치에 2유로 가까이 지출해야 됩니다. 
그에 반해 재배 난이도는 하(下)로 쉬워 보이는군요. 
그래서 그냥 녹두를 사서 키워 보기로 합니다. 

 

양송이버섯도 마트에서는 상당히 비쌌던 게 떠올라, 재배할 수 있는지 알아봅니다. 
재배할 때, 온도나 습도만 잘 맞춰주면 자주 수확해 먹을 수  있다고 하네요. 
아마존에서는 하얀색, 갈색 두 세트가 23유로로 저렴하네요. 
역시 키워 보기로 합니다.

드디어 흙이 도착했습니다.
이제 부추와 상추를 화분에 심어 보겠습니다. 

 

6유로씩이나 주고 주문한 귀한 흙

 

자우어크라우트를 먹고 난 플라스틱 통을 잘 씻은 후,  바닥에 작은 구멍들을 몇 개 뚫습니다. 


여기에 흙을 넣어주고 부추를 뿌리째 자우어크라우트통으로 옮겨줍니다.
그런데 화분이 너무 작아 보이네요.
다음에 요구르트 통이 생기면, 다시 쪼개서 심어줘야 되겠습니다.
상추 하나는 잎을 따먹고, 부추가 들어 있던 작은 화분에 심어 줍니다.



좀 어설퍼 보이긴 하지만 잘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이젠 숙주나물 키우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아마존에 서 3유로 60센트를 주고 산 녹두
숙주나물이 담겨 있던 플라스틱 포장에 녹두를 불려 보기로  함

 

흙과 함께 도착한 녹두를 일단 하루 정도 물에 불려 줍니다.
그리고 체에 옮긴 다음에 냄비에 쏙 집어넣고 뚜껑을 닫은 후, 햇빛이 들지 않게 서랍장 속에 넣어둡니다.
물은 수도꼭지로 훑어가듯 되도록 자주 줍니다. 

재배 1일차의 모습


 

이제는 양송이버섯이다


양송이버섯 키우기 세트는 이렇게 도착을 했네요.
박스를 열어보니 이렇게 작은 박스로 두 개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제 첫 번째 박스를 개봉해 봅니다. 

양송이 버섯 재배 세트 박스를 연 모습



바로 위에 보이는 초록색 봉지에 버섯이 성장할 흙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밑이 버섯 종균인가 봅니다. 
설명서 대로 흙을 버섯 종균 위로 균일하게 부어준 뒤, 비닐을 다시 질 덮어 집 거실 그늘 진 곳에 두었습니다. 
그리고 집안 온도를 20도로 설정해 줍니다. 

 


아마 성질 급해서 분명히 일주일 뒤에 열어 보겠지만,
그리고 2주 뒤에 다시 보자고 인사를 해줍니다. 

이렇게 또 하루가 저물어 가네요. 



만든 화분들이 너무 어설퍼 보이지만, 
그래도 시작이 반이라고, 
잘 들 컸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버섯이랑 식물들이 커가는 모습을

일기처럼 써내려 가볼까 합니다. 
 

TO BE CONTINUED!
이야기는 계속된다